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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에 빠진 패션 1: 뉴트로 Y2K 패션 열풍, 플랫폼 슈즈 패션 스타일

by mono_f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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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 / 2023 플랫폼 슈즈

몇 년간 레트로 열풍이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한 레트로를 뛰어넘는 뉴트로 스타일, 그 열풍은 2023년에도 지속될까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는 Y2K패션이란 어떤 스타일인지 그중 올봄에도 여전한 명품 브랜드 속의 플랫폼 슈즈 스타일들에 대해 포스팅한다.

 

뉴트로 스타일 열풍 

유행은 돌고 돌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느니.. 어렸을 때 패션을 하면서 선배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는데 정말 시대를 뛰어넘는 명언이다. 어쩌면 이것도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뉴밀레니엄 시절 전 세계적인 분위기가 무언가 다들 세상에 발을 딛고 있지 않고 붕 떠있는 느낌이 있었다.  한 시대가 지고 있다는 세기말적 분위기에 기존의 시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시대의 장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에 무언지 모를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의 양가감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지금의 코로나19도 우리에게 그런 환경적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물리적 세기말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새로운 전염병으로 인해 전에 누렸던 모든 일상은 마비되었고 전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점점 안정화되어간다지만 이미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즘에 태어나 세대는 특히나 오히려 마스크 없는 외출이 너무나 낯설고, 학교에 첫 입학했던 세대는 반 친구들의 마스크 벗은 얼굴을 모른다. 그런 생존에 관한 공포감이나 언제 종식될지 예상할 수 없는 두려움들이 어쩌면 그때의 분위기와 일맥 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자유롭고 거침없었던 그 시절,  그 시대에 대한 동경-노스탤지어와 함께 뉴트로 스타일의 열풍은 그렇게 새로운 전염병의 창궐로 더욱 뜨거워진 것 같다.

Y2K 스타일이란

Y2K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세기말 패션 스타일이란 의미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뉴 밀레니엄 초반의 패션을 말한다. 그 시대는 세기말적 분위기에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장 폴 고티에르, 존 갈리아노가 굉장히 goth 하고 퇴폐적 무드와, cyber 무드의 조금 파격적이고 난해한 스타일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베르수스, 베르사체 등의 글래머러스한 스타일, 골드 장식이나 치골이 드러나는 팬츠 등의 스타일들로 더 로우하고 더 숏한 스타일이 트렌드 사랑받았다. 스트릿씬에는 스판 벨벳 소재의 트레이닝 셋업(쥬시 꾸뜨르나 pink)과 팬티와 치골이 드러나는 로우 라이즈의 데님 팬츠, 유틸리티 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의 사이드에 테이프 장식이 늘어진 워싱 카고 팬츠, 테니스 스커트 스타일의 플리츠 미니 스커트와 슬리브리스 탑, 새틴 소재의 바시티 재킷이나 MA-1 점퍼들로 코디한 룩이 대유행이었다. 물론 재킷, 점퍼들은 크롭 기장이 주를 이뤘고 쉬어한 소재의 블라우스나 크롭 기장 탑들로 드러난 허리선은 빅 버클 장식의 벨트로 강조하고, 머리에는 트러커 햇(본 더치)을 코디한 스타일이 트렌드였다. 이런 몸매가 부각되는 트렌드의 여파로 요가와 짐에서의 헬스로 몸매를 가꾸고 관리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월드컵도 있다 보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그에 관련된 아이템들의 소비가 많이 늘어났다. 이때 일상복으로 캐주얼 스타일과 스포티브 한 스타일이 결합한 스타일이 일명 캐포츠 스타일이 트렌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요즘 한동안 스트릿씬에서 붐이었던 고 스코어룩과 비슷한 맥락이다. 키 컬러로는 핫핑크, 퍼플들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글로 그때의 스타일들을 정리해서 나열하다 보니 요즘 가장 핫한 제니나 두아리파, 벨라 하디드 같은 셀럽들이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들과 너무 오버랩되어 재미있다. 그리고 작년에 월드컵도 있었고 MZ 세대들에게 골프나 테니스 등의 스포츠도 유행하면서 유사 이래 골프 웨어가 이렇게 젊은 층에게까지 핫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023 트랜드 명품 브랜드의 플랫폼 슈즈

플랫폼 스타일이 캣워크에 등장한 건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서부터다. 1993년 앵글로 마니아 컬렉션에서 나오미 캠벨이 체크 스커트에 40cm가 넘는 플랫폼 슈즈를 신고 캣워크 무대에서 워킹 중 넘어진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캣워크 해프닝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가끔 슈퍼 모델계의 화석이 된 나오미가 패션위크 포토존에서 BTS 들과 함께하는 영상들을 보면 세월이 비껴간 여전한 모습에 놀랍고 반갑다. 그 당시의 흑인 모델 나오미 캠벨은 당대 최고로 핫한 슈퍼 모델이었다. 거의 모든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의 오프닝이나 클로징 무대를 장식하던 탑 모델인 그녀도 40cm 플랫폼에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그 순간을 담기 위해 앉아서 관람하던 사진작가들이 빛의 속도로 가까이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도 영상으로 남아 있다. 40cm까지는 아니었지만 미쉐린 타이어만큼 위협적인 워커 스타일이나 메리 제인 스타일의 슈즈에도  또는 우리 전통의 검정 고무신(?) 플랫 스타일의 슈즈에도 밑창엔 언제나 10cm 이상의 계단이 있었다. 그 당시 산증인으로서 로데오 스트릿이나 홍대 주차 골목(그 당시 핫한 클럽 존)에서도 10cm 15cm의 고무창을 끌고 다니다 보도블록 턱이나 계단에서 무릎 꿇는 여성들을 보는 일은 흔한 일상이었다. 뿐 아니라 건널목에서 굽의 높이를 예측 못해 자기 발에 걸려 무릎 꿇는 일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가끔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갈 때의 왠지 모를 허전함과 상실감, 혹은 현실과의 괴리감? 이 느껴졌던 기억과 함께 웃픈 얘기지만 비 오는 날이나 눈이 약간 깔리는 날 계단이나 보도블록에서 내려올 때 고무창 때문에 순간 미끄러져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블록과의 단 차이가 별로 안 나서 쉽게 안착됐던 그래서 또 놀랐던 경험이 있다. 

2023년 플랫폼 스타일들은 작년에 이어 더 다채롭다. 지미추는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30주년을 기념으로 컬라버레이션 한 세일러문 슈즈들을 선보였고 작년 22 FW 발렌티노의 PINK PP 컬러의 플랫폼 슈즈에 이어 올 S/S 컬렉션에선 네이키드 플랫폼 슈즈가 등장했다. 다른 브랜드들에도 네이키드 힐이나 젤리 슈즈들이 많이 보인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름답고 여성의 자존감을 한 단계 올려주는 매력 있는 아이템이지만 장미의 가시 같은 플랫폼 슈즈의 위험성은 이번 발렌티노,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에서도 확인되었다. 워킹 중 슈즈가 벗겨지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넘어지고 발목을 잡아주지 못해 모델의 발목이 좌우로 휘청이는 해프닝들이 벌어졌고 가장 위험한 컬렉션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고서까지도 포기할 수 없는 플랫폼만의 매력은 분명 있다. 좀 더 안전하게 그 매력을 누리기 위해선 함께 연출하는 스커트나 원피스, 와이드 팬츠는 밟히지 않을 정도의 길이감으로, 또 시야를 가리지 않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면 좋을 듯하고 발에 잘 맞는 사이즈에 발목을 잘 잡아주는 디자인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다음 포스팅에  올에 급부상하고 있는 네이키드 슈즈, 클리어 힐 스타일들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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