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한 진 세버그에 관한 영화가 '세버그'가 개봉했다. 세기의 아이콘 그리고 인간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그녀의 삶과 영화 그리고 영화 속 패션 스타일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다.
누벨바그 세기의 아이콘 진 세버그의 영화 이야기
진 세버그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는 영화가 있다. 장 뤽 고다르 감독한 '내 멋대로 해라" 예전 우리나라에서 이나영, 양동근 주연의 동명 드라마가 있었다.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이 한 편의 영화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고 프랑스 누벨바그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 영화 전의 진 세버그는 라이징 스타였지만 한방이 없는, 그 아쉬움으로 갈증을 느껴왔던 배우였다. 그러나 과감히 자신이 커리어를 쌓아왔던 미국이라는 베이스를 포기하고 프랑스로 넘어오는 도전으로 그녀 인생에 두 번 없는 행복한 성과를 얻게 됐다. 그녀 자신에게도 그 시절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다. 누벨바그, 장 뤽 고다르 감독은 기존의 촬영 방식이나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들에 대한 반발로 즉흥적이고 다큐멘터리적, 날것 같은 극 사실적 영상의 세계를 만들었고 지금도 많은 감독들에게 오마주되는 혁신적인 신문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그녀 자체인 듯싶다. 그녀가 가진 성과나 틀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정신이 그녀로 하여금 그 영화와 만나도록 만든 것 같다.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한 그녀의 삶과 정신
몇 년 전 SBS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 진 세버그와 FBI에 대한 진실에 대해 다뤘던 편을 봤었다. 그녀의 스타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녀의 인생에 대해 몇 가지 키워드 '누벨바그' '로맹 가리와의 세기의 사랑' '패션 아이콘' '픽시 컷' '인권 운동가' '자살'에 대한 사실만 알고 있지 그 아름다운 사람의 처철하게 외로웠고 불행했던 삶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세버그'를 찾아봤다. 그 당시 개봉한다고 했을 때는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그녀의 영화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고 시간 나면 봐야지 하면서 무심하게 흘려버렸는데 이 영화에서 보니 진짜 감독이 다루고 싶었던 사실은 한 정부가 선량한 아니 정의로운 한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극한 상황으로 내몰았고 말살시켰는지 그 아름다운 삶을 어떻게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끝나도록 설계했고 시도했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와 같은 스토리였던 것 같다. 보는 내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흑인 인권을 위해 그녀의 영향력을 이용할 줄 아는 명석하고 정의롭고 선한 (어찌 보면 너무나 인간으로 당연한 모습이지 않은가?!) 그런 사람을 정치인들이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다수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함이면서 그의 힘을 이용해 인간성을 상실한 사찰로 정작 그 사람들을 어떤 소모품으로 치부하는지.. 그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악인지 분별하지 못한 조직에 맹목적 충성하는 행위들이 존엄한 인간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존엄성 없는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보면서 내내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고 분노했다. FBI나 우리나라의 안기부나 국정원이나 80년대의 추악한 사건들과 오보랩되면서 너무 마음 아팠다. 정치인들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시민들이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필요로 잠시 부여한 것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힘의 시발점은 우리다. 그 불의에 대해, 존엄성을 잃은 인간성에 대해 우리가 정말 물러서지 않고 발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시대의 아이콘 진 세버그가 우리에게 남긴 정신이고 끝까지 완수해야 하는 과제다.
그녀의 영화 속 패션 스타일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개인적으로 나는 제인 버킨보다 시대를 앞선 패셔니스타라고 생각한다. 60년 '내 멋대로 해라' 그 한 편의 영화 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시대를 앞선 감각적 스타일들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스타들이 모방하는 스타일들이다. 그녀의 일상 사진에서도 자주 보여진 루즈한 클래식 화이트 셔츠와 플로랄 프린트의 시가렛 팬츠의 스타일링은 프랑스의 웰 페이터 스타일을 연상케하고 싱글 트렌치코트와 힐, 픽시 컷의 헤어스타일의 시크함은 패션을 사랑하는 여자들의 영원한 바이블과 같다. 보트 넥의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롤업 데님 팬츠와의 스타일링은 프렌치 시크 그 자체다. 어디 하나 과한 부분이 없다. 너무 자연스러운 컨템포러리 룩의 대명사.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의 말로가 다 그런 듯 그녀의 이별도 너무 빨리 찾아왔다. 그녀가 남긴 것들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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