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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의 플라워 모티브 활용법, 드리스 반 노튼, 로에베 JW.앤더슨

by mono_f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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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드리스 반 노튼 / 아래) 로에베 로에베 아크네 보테가 베네타

슬슬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환절기만 되면 여성들은 고민한다. 왜 입을 옷이 없을까?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질문을 이번 봄에는 좀 다르게 바꿔 볼까?!  내 옷장에 있는 이 블라우스, 이 스커트를 어떻게 새롭게 매칭해 볼까? 위트와 낭만이 있게... 오늘 그 답을 2023 S/S  패션하우스들의  컬렉션 중에서 드리스 반 노튼과 로에베에서 찾아보겠다.

2023 올봄 플라워 모티브 활용법

올봄의 낙관주의 낭만, 로맨틱 무드와 위트를 깨울 트렌드 플라워 모티브가 대세다. 봄 하면 누가 뭐래도 꽃이다. 올봄은 특히  모두가 고대했던 마스크 해제 후에  오랜만에 자유롭게 꽃놀이를 할 수 있는 해다. 다들 한 번씩 전국 벚꽃 개화 시기 지도를 찾아보았을 거다. 이번 벚꽃 놀이엔 좀 더 로맨틱한 플라워 프린트나 플라워 장식으로 스타일링해 보면 어떨까? 청청도 트렌드로 오는데 그리고 이번엔 특히나 입체적인 플라워, 3D 플라워가 대세이니 플라워에 플라워, 옷장 속에 처박아져 있는 플라워 블라우스에 그것도 현실 실사 벚꽃이 더해진다면 이게 바로 리얼 런웨이룩이 아닐까? 사실 플라워 프린트는 고사하고 프린트 물이라곤 스트라이프 외에 손에 대질 않는 나지만 시크한 분위기의 아크네나 보테가도 이번 시즌에는 꽃을 모티브로 한 스타일들을 선보였으니 그것도 키치 하게! 한번 트라이해 보고 싶어 진다. 또 고프코어 룩이나 에슬러져 룩에도 플라워 모티브가 있는 코르사주나 끈 벨트를 더해 연출한 스타일들도 등장했으니 얼마나 패션계가 올봄에는 블루, 블랙의 팬데믹의 끝을 기대하며 다시 낙관주의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전체 프린트나 3D플라워 모티브 디테일의 룩이 부담스럽다면 작년  FW의 블루마린을 참조해 플라워 초커를 포인트로 매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포인트 컬러로 목에 둘러도 좋지만 상의와 톤앤톤 매치로 스타일링해 보면 더 시크하게 연출할 수 있다. 올봄 런웨이룩처럼 시원하게 마스크 벗고 3년간 닫혀있던 꿈과 희망과 낭만을 깨워보면 어떨까 한다. 약간의 유머를 더해서!

낙관주의로 3년 만에 돌아온 드리스 반 노튼

드리스 반 노튼이 다시 돌아왔다. 팬더믹 이후로 3년 만에 '낙관주의'를 주제로 다시 런웨이를 채웠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팬더믹 동안 드리스 반 노튼에게 많은 고민과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드리스 반 노튼은 제트 블랙컬러를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모노톤 계열에서는 화이트나 그레이톤을 사용하지 블랙은 나의 기억에도 언뜻 떠오르지 않는데 이번 쇼의 오픈을 블랙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쇼의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아이코닉한 중간색, 파스텔 톤의 톤 인 톤들로 채워지다 플라워 프린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쇼의 서두는 우울했던 3년을 다소 형태감을 살려주는 소재로 구조적 패턴의 아이템으로 경직된 느낌을 표현했다면 점점 플로이드하고 시어한 소재의 러플장식의 스커트, 드레스로 바뀌면서 변해가는 긍정의 메시지를 표현했고, 2막에선 그의 장기인 컬러감을 살려 톤의 깊이로 변화를, 그리고 플라워 모티브의 디테일들에서 마지막 3장 꽃의 향연으로 채워지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연결감 있게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은 전체를 관통하는 희망, 낙관이란 주제가  한 스토리로 연결감 있게 잘 표현돼서 너무 환상적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플라워 프린트들을 조합한 스타일링도 특별했다. 내 옷장의 프린트 물들끼리의 조합이 어렵다면 이번 컬렉션을 참고해서 채도 톤에 차이를 주거나 블랙 아웃터로 눌러주는 연출로 시도해 보시길 추천한다. 그는 '인생은 정말 아름다울 수 있고 각자에겐 자신의 향기가, 꽃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으로 그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컬러와 향기를 찾아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번 봄에 피어나지 못했던 각자의 속에 있는 꽃을 피어오르게 하고 싶었듯 하다.

재기 발랄한 키치의 아이콘 JW 앤더슨의 로에베 

요즘 로에베를 빼고 레디 투 웨어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핫하다. 사실 다시 말하면 로에베의 디렉터 JW 앤더슨이, 그의 상상이상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너무나 핫하다. 지금 Y2K가 트렌디이니 그때로 비유하자면 그가 만든 로에베는 2000년 초 존갈리아노의 디올이나 마크 제이콥스의 루이뷔통만큼이나 센세이셔널하고 파격적이다. 올 SS도 파격 그 자체다. 23 SS 레디 투 웨어에서 그가 컨셉으로 잡은 건 anthurium flower다. 발음이 좀 어렵지만 안스리움을 모티브로 한 무언가가 아닌 여성의 상체 사이즈만 한 거대한 안스리움 한송이가 탑 자체가 되었다. 그리고 원피스의 브라 컵이 되었고 슈즈가 되었다. 샤넬의 무대에 자주 등장하는 까멜리아처럼 (이번 샤넬 FW 런웨이 무대 중앙에도 까멜리아 등장) 23 SS 로에베의 런웨이 중심에는 독특한 모양의 꽃 안스리움이 있었다. 그 키치함은 무대 전체를 위트와 함께 또 독특한 꽃의 싱그러움으로 채웠다. 그의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픽셀 아트위크도 SNS상에서 이슈몰이 중이다. 물론 다들 '모냐 메이플 옷인 줄..., 메타 버스 판매용이냐'는 식의 위트 있는 댓글이 대부분이지만 젠지들에겐 재미와 영감을 주고 있는건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파격은  남성복에도 등장했는데 남성복엔 잔디다!  그린의 파릇파릇한 잔디. 봄의 싱그러운 잔디가 스니커즈가 되어 걸어 다닌다. 또 이번 캡슐 컬렉션 중 하나인 지브리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있으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팬들이라면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드린다. 올봄에 다른 사람 시선따위는 무심으로 응대하고 꽃 한 송이쯤은 꼭 품고 가시길. 패션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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