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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30주년 오드리 헵번 1 :영원한 우리의 뮤즈 그녀의 생애와 영화 퍼니 페이스 리뷰 패션 스타일

by mono_f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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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니페이스의 오드리햅번_지방시 드레스

타계 30주년  영원한 뮤즈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은 1993년 1월 20일 향년 63년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아주 어린 날 부모님의 설명과 함께 '토요 명화' TV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한 주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세대로 아직도 그때 들었던 시그널 뮤직 '아랑훼즈 협주곡'이 귓가에 생생하다. 오드리 헵번은 나에게 어린 날의 평화로왔던 주말의 추억이자 행복으로 정말 많은 영향을 준 배우였다. 어린눈으로 봤을 때도 너무 아름다웠던 그녀의 미모뿐 아니라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그녀의 지성과 그 우아한 애티튜드 그리고 '티파니에서 아침을'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준 그녀의 패션 센스는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내게 정말 꼭 닮고 싶은 롤 모델이자 뮤즈였다. 시간이 지나 배우로서의 모습보다 그녀에 대한 이슈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사회면 뉴스에 간간이 나오는 정도라 영원한 뮤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내 기억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을 즈음 접하게 된 그녀의 영면 뉴스는 내게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게 했었다. 그러고도 그 시간이 벌써 30년이 흘렀다니.. 올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가 트렌드다"라는 전시회가 열렸는데 그 전시에 "전쟁과 평화"에서 입었던 그녀의 화이트 드레스가 전시되었다. 시간 내어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추억하고 기록하며 달래 보려 한다.

 

그녀의 생애 : 퍼포먼스가 아닌 리얼 

그녀가 할리우드의 다른 여배우들과 구별되는 이유는 그녀의 남다른 삶의 자취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전쟁과 그 지옥 속에서 느꼈던 죽음 목전까지 왔던 배고픔의 고통, 그때의 경험들은 어쩌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자부심을 갖게 되어도 완전하게 치유되게엔 어려운 트라우마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배우로서 많은 인기와 부를 얻었음에도 자신의 외모가 아닌 연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증명했고,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의 이타적인 삶의 모습들은 아픈 기억을 갖고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본이 되어 준다. 여성으로 한 남성의 아내로서 온전한 사랑의 가정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녀가 만인의 연인이자 뮤즈로서 받았던 모든 사랑과 관심을 인생 후반기에 세상에 온전히 흘려보내며 살았던 삶은 진짜였다. 배고프고 병들고 세상의 공포 속에 외롭게 살아가는 가장 힘없는 아이들의 보호를 위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비폭력을 위해 빛나는 조명과 아름다운 메이크업과 가장 화려한 패션으로 포장된 여배우로서의 삶 대신 노 메이크업에 가장 소탈한 티셔츠와 치노 팬츠 차림으로 할리우드의 화려하고 영애로 왔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그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품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한다. 최근에 이슈였던 한 사진이 있다. 헵번의 품위와 선한 영향력은 한 번의 퍼포먼스적 연출로 만들어지지 못한다. 오직 그녀가 생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많은 아티스트들과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패션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있는 이유다.

 

영화 퍼니 페이스 리뷰, 패션 스타일

오드리 헵번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자신의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영화로 'Funny Face'를 뽑았다. 1957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전직 발레리나였던 장점과 특기인 노래를 살려 연기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창가에 앉아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했던 그 음색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펍에서 블랙의 보디 라인을 잘 살린 스키니 한 옷을 입고 그 가늘고 긴 팔다리로 춤을 추며 노래하는 신을 비롯 곳곳에 그녀의 매력적인 음색과 발레리나로서의 또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파리의 패션 매거진과 유명 사진작가 그리고 'New Face', 새로운 뮤즈의 탄생이라는 스토리와 좌충우돌 패션 잡지사에서 작업하는 모습들에 나의 작업하던 순간들이 너무나 중첩되면서 1957년도 작품이지만 21세기 지금과 전혀 이질감이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남자 배우의 모습이 약간 스토리상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느낌이라 아쉬웠지만, 아니 50대의 중년 남성의 예기치 못한 급작스러운 키스에 사랑을 느끼는 20대 미모의 서점 점원이라니.. 나중에 찾아보니 남자 배우'프레드 아스테어'는 원작 뮤지컬 'Funny Face'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실력 있는 배우여서 이 영화에도 캐스팅됐다고 한다. 모든 알고 보면 이해가 오해를 덮는 듯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 패션을 좀 알고 배웠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성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패션사에 길이길이 남아 있는 유명한 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시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그 장면, 바로 지방시=오드리 헵번, 살아있는 지방시, "헵번룩" 그렇게 명품이 또 하나의 명품을 만나 레전드가 된 순간이다. 사실 패션 매거진, 책을 좋아하고 자신이 예쁜 줄 모르는 여주, 이 포맷들만 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가 떠오르긴 하겠지만 그 당시의 필름의 색감, 영화에서 그 다채로운 컬러감으로 담은 파리의 풍경들과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입은 스타일리시한 의상들은 지금의 기술로는 연출할 수 없는 감성이 있다. 영화 속 화보 촬영을 위해 레드 드레스로 연출하는 계단 신이나 개선문을 배경으로 헬륨 풍선들을 날리는 신들은 그대로 오마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바빠지게 한다. 영원한 우리의 뮤즈가 남긴 유산이다.(이 영화에 주요하게 연출되는 주 컬러는 미드 센츄리 모던 포스팅 때 살짝 다뤘지만 근 2년여 동안 여러 톤으로 올해의 트렌디 컬러로 부각되고 있는 Pink 컬러다. 올 2023년 S/S에는 마젠타 컬러가 키 컬러다. 조만간 마젠타 컬러를 주제로 포스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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