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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랄프로렌 영원한 클래식의 재등장, 브랜드 컨셉, 디자이너 헤리테지

by mono_f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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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랖프로렌 스타일/ 켄달 제너 스타일

Y2K 패션이 트렌드로 부상함과 동시에 그 당시 유행했던 게스 청바지, 애버크롬비 아이템들이 속속 다시 우리 곁으로 컴백하고 있다. 그중 다시 플래그쉽 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한  폴로 랄프로렌에 대해 알아보겠다. 클래식의 대명사인 브랜드 컨셉과 디자이너 랄프로렌이 패션계에 준 영향에  우리에게 남긴 것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다.

 

폴로 랄프로렌 영원한 클래식의 재등장

90년대의 패션을 말할 때 폴로 랄프로렌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가장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은 브랜드이다. 세월이 갈수록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그 명언이 다시 떠오른다. 작년 가로수길에 플래그쉽 스토어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2015년에 처음 오픈하고 2년여 만에 철수한 이후 6-7년 만이다. 대학 입학 때 처음으로 핑크색 랄프로렌 꽈배기 니트를 구매해 입었던 기억에 폴로는 내게 그 풋풋했고 가장 빛났던 시절의 상징이다. 그 핑크 폴로는 대학시절 내내 나의 어깨에서, 나의 허리춤에서 함께하며 내 연애사를 다 알고 있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공감할 거다. 잘 만들어진 basic item의 힘, 면 팬츠나 데님과 베이식하게 연출하는 방법도 물론 좋지만 요즘 트렌드한 몸을 타고 흐르는 슬립원피스에 폴로 모자와, 폴로 니트를 허리나 어깨에 둘러 묶고 운동화로 마무리하는 룩도 과하게 꾸미지 않는 내추럴한 시크함으로 여성을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W 매거진에 시밀러룩으로 김나영이 자녀들과 함께 찍은 화보를 참조해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런 베이식 아이템의 좋은 점은 스타일의 변화가 없기에 소비자가 관리만 잘한다면 10년 후에도 옷장에서 바로 꺼내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폴로 랄프로렌 제품은 빈티지샵에서도 인기 있게 취급되는 아이템이다. 빈티지 아이템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빈티지 샵 브론즈윅 (@_bronzwick)과 폴로셀 (@polosell) 2곳을 추천한다. 항상 품절된 니트 아이템들을 운이 좋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로 구입할 수도 있을 거다. 

브랜드 컨셉, 아이덴티티

폴로 랄프로렌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상징, 미국 그 자체다! 상류층, 아이비리거들의 프레피, 월스트리트 스타일의 대표라는 이미지가 강한 폴로 랄프로렌, 그 상징성만으로 이 브랜드를 설명하기에도 충분하지만 사실 반전이 있다. 랄프 로렌은 전통의 럭셔리한 이미지 모범생의 이미지의 클리셰에 저항해 브룽크스 출신 흑인 모델인 타이슨 벡포드 같은 새 얼굴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런웨이에 세웠다. 사실 지금도 인종차별의 문제에 있어서  패션하우스들은 자유로울 수 없는데 그 당시엔 정말 파격이고 혁신이었다. 그 광고로 백포드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고 하니 한 기업의 오너가 가져야 하는 인간성의 기본 덕목이 무엇인지, 폴로 랄프로렌이 세대를 넘어 패션 제국으로 견고하게 존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의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그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아 이를 홈퍼니싱 분야까지 확장한 최초의 디자이너였으며  그 어떤 브랜드보다 conceptual 한 VMD를 구현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가능하게 한 브랜드다. 랄프 로렌은 요즘 세대들의 소비문화 방법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세대들을 좀 더 가까이 둬야 하고 말한다. 그들의 하나하나 가치를 따져가며 품질과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자세가 이 시대가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earth polo'를 출시했고, 랄프로렌 그룹의 ‘로렌 랄프 로렌’이 의류 대여 서비스인 ‘더 로렌 룩(The Lauren Look)’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럭셔리 브랜드가 구현한 최초의 통합 렌털 서비스로 월 125달러(14만 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서비스는  드레스, 바지, 상의를 포함한 의류 라인으로 스타일리스트의 제안과 함께 착용 방법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리고 렌털이 끝난 의류들은 소비를 늦추고 의류 낭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빈곤층에 신제품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인 Delivering Good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내의 서비스라 아쉽긴 하지만 스타일도 제품의 아이덴티티도 최고인 이 브랜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디자이너 헤리티지.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믿는다"라고 말한 랄프로렌은 50년이 넘도록 현역에서 아직도 일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너무 좋다고 하는 그는 유행을 좇는 덫에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으로 중심을 잡고 충직하게 브랜드를 건설했다. 베라왕은 그에 대해 "랄프 로렌에게는 연애 감정 같은 것이 있다"라고 했다. 브랜드에 대한 연애감정으로 살아간다는 완숙한 디자이너는 여전히 할 말이 있어서 아침마다 출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근 20년간 일하면서 넘 일하는데 한계가 왔다며 에너지가 없다. 번-아웃상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사실 일로서 브랜드로서 쉼 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디자이너지만 사생활에 있어서는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사람 중의 한분이어서 50년 동안 그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외부에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개인적인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를 공들여 쌓아 온 그에게 80세가 되던 해 다큐멘터리 제작 제의가 왔고 2019년 3년 동안의 제작기간을 거쳐 그의 얘기가 다큐멘터리로 나왔다. 수잔 레이시가 제작과 감독을 맡았고 첫 시사회는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 상영했다. 그 다큐를 보면 자연인,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격 없이 자유로운 모습의 랄프 로렌이 다 담겨 있다고 한다. 55년간 결혼 생활 중인 아내 리키와 함께 살고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는 그를 보면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동력인 게 분명하다. 가화만사성, 브롱스 출신의 패션 매장의 직원이었던 소년이 아메리카 스타일의 상장이 되기까지의 모든 스토리가 다큐멘터리 "베리 랄프"에 담겨있다고 하니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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