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골드스미스 컬리지의 교수로 현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yBa를 가르친 개념 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전시회를 다녀온 리뷰와 그가 말하는 개념 미술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다. 그리고 그의 전시회를 통해 받은 영감을 지속가능성이란 메시지로 오마주한 나의 얘기도 담아봤다.
yBa의 스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작년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 개념 미술의 스승이자 대가인 마이클 크레이크 마틴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처음 그의 작품을 본 건 2000년대였다. 예술 아트 매거진 'TANK art attak'이라는 아트 매거진을 통해서였다. 그 매거진에 담고 있는 아트 사진들도 너무 멋있고 패션 화보들도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 매거진이어서 종종 구매해서 봤었다. 그때 봤던 그 작품은 그를 알고 있고 그의 이름을 연상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우유갑, 신발, 페인트통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선과 면으로 심플하게 그린 squeeze2010년 computer drawing 작품이었다. 앞에 말했지만 'TANK art attak' 안에 워낙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광고 아트 사진들과 페인팅들이 많아서 그의 작품이 잘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내가 관심 있던 작품들과는 분명 다른 색깔이어서 이건 무슨 작품이지? 팝아트인가? 하는 아티스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약간의 의문과 궁금증을 갖게 됐다. 그 후로 그에 대해 알아보다 그의 사물을 보는 관점과 아트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맘에 들었다. 그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너무나 사랑받는 백금과 860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현대 예술의 이단아, 현존하는 가장 성공한 부자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를 포함한 영국의 젊은 예술가 트레이시 에민, 사라 루카스, 게리 홈 등(yBa)의 스승으로 프리즈 전시회, 그들의 개념 미술에 큰 영향력을 끼친 설치 미술가이자 디지털 아티스트, 화가다. 그리고 여전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현존하는 아티스트다. 그럼 여기서 개념 미술이란?
전시회 리뷰 & 개념 미술( 마르셀 뒤샹)
개념 미술에서의 작품은 작가의 의도로 명명 지어지는 것이다. 예술에는 개인의 미적 경험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 미적 경험이 작가의 철학이 되고, 작품을 본 관람객들의 해석이 된다. 그 모든 것이 작품의 의도가 된다. 개념 미술에 대해 얘기할 때 그 시초가 되는 작품이 있다. 바로 "샘" R.MUTT.라는 가명(마르셀 뒤샹의 부케)으로 미국에서 열린 앙데팡당(독립 미술가 협회 전시회)에 출품(부케)된 설치 미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기의 논란거리가 된다. 작품 샘은 남성의 소변기, 진짜 공장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이었다. 소변기에 이름을 적고 작가의 의도를 설명한 설명지와 함께 출품한 이 작품과 "소나무"라고 명명한 선반과 물 잔을 갤러리 벽면에 설치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과의 개연성은 바로 예술 작품은 그 속의 사물, 오브제 자체가 아닌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사실 이것도 그냥 미술 사조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인류의 무리 짓고 크루를 만들어 힘을 모으고, 명명해 규정하는 습성의 하나일 뿐일 것이다. 뒤샹이 그 작품을 앙데팡당에 제출한 이유도 자신의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가 입체파에 속한 것이냐 아니냐 하며 논란이 된 것 때문이 아닌가? 그 상황과 현실, 기존의 작가주의에 빠진 콧대 높은 예술가들, 평론가들 그들에 환멸을 느낌으로 그들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물론 단순한 의미로. 큰 의미로 그의 파행이 개념 미술이 된 것이지만. 어쨌든 그의 의도로 본다면 개념 미술이든 입체파든 무엇이 중한디. 어떤 것을 보고 내가 영감을 받고, 그것이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 작품을 사랑하게 되면 그뿐. 그러므로 우리의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조차도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되어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작가의 의도와 철학이 담겨있다면. 그리고 마이크 크레이그 마틴의 대부부의 작품들이 'untitle'이란 제목이 된 이유, 보는 관객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넘긴 것. 예술의 전당에서 그의 'untitle'작품들을 보면서 나 또한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내가 받은 영감으로 나름의 제목을 지어보았다. 그러고 나니 작가의 의도가 더 궁금해졌다.
오마주_지속 가능성
마이클 크레익 마틴의 작품을 보면 1차적으로 그 생생한 컬러감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상의 모든 컬러들의 아름다운 조합. 그리고, 알루미늄 캠퍼스 안에 아크릴로 그려낸 라인들이 만들어낸 매트하면서 또렷한 질감과 색감으로 군더더기 없이 자유롭게 구성된 작품들은 현대적 미니멀리즘의 절정인 듯하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속의 무수히 많은 오브제들, 그것도 개연성 없는 오브제들과 알파벳들이 많이 나열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선들과 몇몇 포인트의 면으로만 구성으로 됐다는 점 때문이다. 그 선과 면들로 개연성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듯하지만 그럼에도 요즘 어느 3D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는 작품들보다 신비롭고 화려하다. 그건 아마도 그가 만들어낸 화려하고 세련된 색감 때문일 거다. 작품을 보고 나도 한번 오마주 하고 싶어졌다. 요즘 내가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아 얘기하고 싶었다. 때론 사진이나 그림 한 장이 어떤 텍스트보다 더 큰 메시지를 주니깐. 작년에 제주도에서 갑자기 꿀벌들이 사라졌다. 그 존재 자체가 바로 우리들의 존재의 이유인 작고 소중한 우리의 꿀벌, 난 꿀벌들이 사라진 현상을 통해 지속가능성,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의 오브제들은 조합의 아무 의미가 없고 또 굳이 작가의 작위적 의도로 명명하려들 지도 않지만 알파벳을 포함한 나의 오브제들은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나에게 그날 여러 가지 상상력과 영감의 트리거가 되어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을 그렇게 나만의 스토리를 더해 오마주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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